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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judice

2010.07.22 00:23 from ♬ + voyage


안데스가 원산지인 감자는 16세기 초 스페인의 약탈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우연히 모국으로 가지고 돌아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뿌리채소를 먹는 습성이 없었던 영국인 등은 
척박한 땅에서도 싹을 틔우는 감자에 의혹을 품었습니다.
땅에 심지 않고 그냥 두어도 싹이 트는 감자는 부패의 원천이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생김새 때문에 악마의 화신인 '레프라Leprae'(한센병, 문둥병)로 여겨지면서 배척을 받기도 했습니다.

1620년 경, 프랑스에서는 감자를 먹어 
문둥병이 번졌다고 해서 재배를 금지하는 지방도 나타났습니다.
감자를 문둥이와 동일시하는 현상은 이후 200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
스트라이프 문양이 차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감자를 먹는 사람은 하급계층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감자는 독일에서는 죄수의 음식으로 사용되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성서에 언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았습니다.
18세기 중반, 유럽에서 감자는 대부분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었고, 
영국에서는 19세기 전반까지 돼지와 가톨릭교도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배척을 받았지만, 생명력이 강했던 감자는 
기근에 빵의 대용식으로 퍼져나가면서 유럽에서 결국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감자는 유럽보다 100년이나 빨리 식탁에서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유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감자에 대한 편견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 '눈의 모험' 중에서